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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꾼', 완벽하게 핏을 살린 '케이퍼 무비(caper movie)'

기사 등록 2017-11-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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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쇼박스

[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사기꾼들의 유쾌한 팀플레이부터 아슬아슬한 밀고 당기기까지 담아낸 영화 ‘꾼’. 작품은 범죄영화의 장르 ‘케이퍼 무비’의 계보를 이으며 올 겨울 극장가에 화끈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케이퍼 무비(caper movie)’는 범죄를 실행하는 과정을 복잡한 플롯으로 표현하는 갱스터·범죄영화의 하위 장르다. 여기서 caper는 일탈과 우발적인 느낌을 주는 범죄 행위, 무분별한 행동, 불법적이고 의문스러운 행동, 액션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사진=(주)쇼박스

영화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 영화, 즉 ‘케이퍼 무비’에 해당한다.

‘케이퍼 무비’의 내용은 크게 ‘계획’, ‘실행’, ‘실행 이후’, 세단계로 나눌 수 있다. ‘꾼’에서는 희대의 사기꾼인 장두칠을 잡기 위해 사기꾼 지성(현빈 분)과 검사 박희수(유지태 분)가 손을 잡으면서 그 첫 번째 단계인 ‘계획’이 발생한다. 특히 사기꾼만 속이는 사기꾼 지성과 야망으로 가득 찬 검사 박희수, 두 주인공의 설정은 시작부터 작품 전체에 흥미를 느끼게 할 만큼 돋보이는 대목.

두 주인공 뿐 만 아니라 연기 좀 되는 ‘베테랑꾼’ 고석동(배성우 분), ‘비주얼 현혹꾼’ 춘자(나나 분), 최고의 기술자 ‘뒷조사꾼’ 김과장(안세하 분), 마지막으로 장두칠의 ‘오른팔’ 곽승건(박성웅 분)까지,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팀플레이와 대립은 작품을 전반 이끌어가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리고 이것이 두 번째 단계인 ‘실행’에 해당된다.

이어 세 번째 단계인 ‘실행 이후’에서 작품은 치열한 밀고 당기기와 속고 속이며 반전을 거듭하는 두뇌싸움까지 가미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

▲ 사진=(주)쇼박스

‘케이퍼 무비’의 초기는 암울한 느낌의 ‘하이스트 무비’와 구분되며 낭만적인 범죄인 상을 그려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케이퍼 무비’, ‘하이스트 무비’의 구분을 별도로 두지 않으며, 보다 유쾌하고 코믹한 요소가 추가됐다. ‘꾼’ 역시 머리 아프고 무거운 과정이 아닌 통쾌하고 유쾌한 접전을 그려내며 완벽하게 ‘케이퍼 무비’의 옷을 입었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가 ‘케이퍼 무비’의 옷을 입고 그 계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꾼’은 단순히 입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완벽하게 ‘핏’을 살려냈다. ‘희대의 사기꾼’ 뿐 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꾼들이 영화계에 화려한 판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개봉.

 

허재성기자 wwsw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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