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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이웃집 스타’ 진지희, 그의 행보가 눈부시게 찬란하다

기사 등록 2017-09-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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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배우 진지희를 보면 ‘잘 컸다’ ‘믿고 보는 배우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3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데뷔한 이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거쳐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스크린까지 종횡무진 활동 중인 것.

이번에는 영화 ‘이웃집 스타’(감독 김성욱)에서 배우 한 채영과 ‘모녀 케미’로 돌아왔다. 현재 영화계는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데 진지희의 활약은 단비를 뿌려줄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최근 ‘이웃집 스타’로 대중 앞을 찾을 진지희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집 스타’는 존재만으로 이슈 그 자체인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 혜미(한채영 분)와 우리 오빠와의 열애로 그녀의 전담 악플러가 된 여중생 소은(진지희 분)의 이웃살이 비밀을 그렸다. 엄마를 엄마로, 딸을 딸이라고 부를 수 없는 두 모녀를 둘러싼 아슬아슬한 비밀 동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진지희는 극중 톱스타 혜미의 옆집에 살고 있는 테니스 유망주 소은 역을 맡았다. 진지희와 한채영은 실제 19살 나이차임에도 불구, 스크린 속에서 공을 주고받는 듯한 완벽한 호흡으로 나이차를 뛰어넘는 ‘케미’를 자랑한다. 첫 주연작으로 나선 그에게 부담감은 없었을까.

“개봉 시기가 되니까 부담감이 생기고 떨리더라고요. 어떻게 보실지 궁금해요. 촬영 때는 부담감이 생기면 연기에 힘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매신 후회하지 않게 촬영했답니다. 영화를 본 후 걱정한 것 보다 잘 한 것 같았어요.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주변분들 말씀 들어보니 저의 감정신에서 우셨던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열심히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왜 이렇게 했지’ 후회한 신도 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요. 이제는 관객들에게 믿고 맡기고 싶어요.”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진지희는 ‘운동’과 관련이 깊은 것 같다. 앞서 그는 영화 ‘국가대표2’에서 아이스하키 선수 신소현으로 분했다면 이번에는 테니스 선수 역할을 맡았다. 그렇기에 진지희는 아쉬웠던 장면으로 테니스 신을 꼽기도 했다.

“아이스하키 선수 역할을 맡았을 때 너무 힘들어서 ‘다음에 또 스포츠가 들어온다면 고려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테니스 선수 역할이 들어온 거죠. 하하. 테니스 선수라는 것 보다 소은이의 감정, 엄마와의 케미가 주된 내용이라 영화를 택하게 됐어요. 테니스를 배우는 기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대역 없이 촬영했기 때문에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진지희는 무엇보다 특이한 소재가 마음에 들어 ‘이웃집 스타’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성’이 주된 영화나 드라마를 찾기 힘든 요즘, 이 영화는 ‘모녀지간’을 다루고 있다. 이 외에도 소은이의 감정변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소은이가 ‘왜 엄마의 전담 악플러가 될 수밖에 없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생이라 할 수 있는 깜찍한 생각인데, 저는 소은이가 엄마에게 애정을 받지 못한 일종의 반항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통해 엄마와 친해지려는 소은이의 감정변화 신이 시나리오를 택한 가장 큰 이유죠. 영화는 전체적으로 코믹, 감동으로 나눌 수 있는데 소은이의 성장 과정에 대해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엄마에게 살아 받고 싶고, 티격태격 싸우는 중2병, 사춘기 아이의 모습이에요. 하지만 저는 소은이가 엄마와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연기했죠.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기 위해 중점을 두고 연기했습니다.”

톱스타 혜미를 봐도 진지희가 떠오른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모든 행동들이 미디어를 통해 노출되기 때문. 진지희 역시 대중들의 시선을 받고 있어 혜미 역할에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행동을 조심해야하고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까지 조심해야하는 점이 공감됐어요. 워낙 어떻게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올지 모르니까요. 제가 배우이니까 가족이나 부모님이 스트레스를 받으시죠. 저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일들이 많으실 거예요. 저도 그런 점들은 항상 죄송하고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죠. 이런 면들이 혜미와 제 삶이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진지희는 어느덧 데뷔 15년차인 ‘베테랑 배우’다. 어린 시절, 사진관에 촬영을 하러갔던 그는 사진작가의 눈에 띄었고, 콘테스트까지 출전하게 됐다. ‘노란 손수건’을 시작으로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진지희. 올해로 고3인 그에게 학업과 연기활동을 병행해야하는 고충은 없었을까.

“학업생활에 후회는 없어요.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시험도 보고, 수학여행도 가고, 반회장도 해봤죠. 또래들이 ‘그래도 넌 편하게 했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저도 친구들과 똑같이 스트레스도 받고, 즐겁게 학업생활을 해서 아쉬움은 없답니다. 연기를 한다고 해서 학교에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선생님도 학교에서는 학생으로 봐줬고, 친구들도 편하게 대해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촬영이 끝나면 학교를 가야해서 체력적으로 피곤하긴 했지만 후회는 없답니다.”

많은 대중들은 진지희하면 ‘빵꾸똥꾸’라고 기억할 터. 고착화될 수 있었던 ‘하이킥’ 속 이미지를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면서 탈피시키는데 노력을 가했다. 긍정적의 힘을 가지면서 열정으로 뭉친 배우, 진지희였다.

“‘빵꾸똥꾸’ 이미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인터뷰에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어보실 때 ‘아, 떨쳐 내야하는 건가’라는 고민을 했죠. 아무래도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니까 연기적으로 성숙함을 보여드리면 시청자분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으실까요? 그 작품 덕분에 ‘지희는 연기 잘하니까’라는 인상을 남긴 것 같아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아요.”

진지희는 내면적으로, 외면적으로 성장해가는 중이다. 이번 작품 역시 그를 성장시키는 작품이 될 터. 진지희는 최종적으로 할리우드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20대에는 열정 속에 살고 싶다”라고 밝힌 그의 말을 보면 그날이 머지않았음이 느껴진다. 도전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의 행보가 눈부시게 찬란해 보인다.

“이 작품을 함으로써 ‘지희라는 아이가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을 가진 아이구나’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해요. 제가 원래 할리우드 배우가 꿈인데,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면서 큰 세상을 경험하고 싶기 때문이죠. 다양한 작품으로 자리를 다지고, 대성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